"이 사건, 이 역사는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자유를 파종하려는 그리스도의 군병과 그리스도를 또 한번 못 박고 군벌독재를 구축하려는 적과의 의로운 투쟁이었다. "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광주민중항쟁)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기독교는 침묵하거나 신군부일파를 축복해 주는 일만 한 것은 아니다.

광주와 비슷하게 항쟁이 진행되고 있던 목포에서 5월 25일에 범기독교적 차원의 기도회가 처음 열렸다. 이 기도회는 주일인 25일 낮12시 30분부터 목포역 광장에서 기독교인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목포시 기독교연합회 비상구국기도회" 였다.  이 기도회에서는 "광주시민혁명에 대한 목포지역교회의 신앙고백적 선언문" 이 발표되었다.

9개항에 이르는 선언문은 광주와 목포지역의 항쟁을 동학혁명과 3.1운동, 4.19민주화운동, 1976년 명동민주구국선언을 계승하는 시민혁명으로 규정하면서,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자유를 파종하려는 그리스도 군병의 의로운 투쟁으로 선언하였다.

목포지역의 기독교장로회 교회들이 중심이 되긴 했지만 교파와 상관없이 하나가 되어 참가한 이 기도회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하여 기독교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표명된 최초의 집회였으며, 여기에서 발표된 선언문은 비록 지역교회 차원에서 선언된 것이긴 하지만 한국기독교의 용기있는 공식적인 선언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