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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신교 역사를 말할 때 최초의 순교자로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40년~ 1866년)목사를 거론한다. 그는 영국 웨일즈의 회중교회 출신으로 런던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1863년 중국으로 와서 일하던 중 조선선교에 대한 꿈을 가지고 1866년 음력7월에 평양으로 떠나는 제너럴 셔먼호에 통역으로 승선하였다가 통상교역에 실패하고 평양감사 박규수가 지휘한 평양 군민(軍民)들에 의해 배가 격침되고 승선자들이 몰살당할 때 죽는 순간까지 성경을 전하다가 순교하였다고 전한다. 그 때 성경을 전해 받은 사람들 중에는 나중에 신실한 기독교인이 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토마스 목사에 대한 순교기념 사업은 192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대동강변에 기념교회가 세워지고 그의 죽음에 대한 증언을 수집하고 전기가 출간되기도 했다. 그 후로 토마스목사는 한국개신교순교역사에 있어서 신화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1866년 4월에 쓴 선교편지에서 당시 동지사(冬至使)로 베이징에 와있던 박규수를 만나 왕래했다는 얘기와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에 와서 평양 관리를 만났을 때 당시 평양감사 박규수와 친분이 있고 베이징에서도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한 얘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또한 셔먼호는 병선으로 보일만큼 중무장을 하고 있었고, 표면적으로는 통상교역을 요청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이들의 목적은 불량스러운 면이 많았다.  그들은 심지어 왕릉도굴을 통한 보물획득에 대한 저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토마스목사는 셔먼호의 이런 목적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 배에 승선했다. 평양에 도착한 후에도 그들을 호의적으로 대하는 평양 관리를 납치하고 공격적인 행태를  먼저 드러낸 것은 셔먼호였다.  냉정하게 말하면 셔먼호는 조선의 주권을 무시하고 침략적 행위를 일삼았는데, 토마스 목사는 그 일에 충실히 협조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개신교가 1920년대 이후 토마스목사의 죽음을 순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순교기념사업을 시작한 것에는 천주교와의 경쟁적 관계와 심리가 작용한 면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토마스목사 기념교회당.jpg  토마스목사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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