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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05 | 1313호 |
삶에서 본질적인 것들을 건너뛰면
묵상과 성찰
돌아보는 힘
- 박노해
문밖을 나설 때는 집안을 돌아본다
바쁘게 나갈수록 안쪽을 더 돌아본다

지갑은 챙겼나, 열쇠는 휴대폰은
창문은 잠갔나, 전기는 가스불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멈추고 돌아본다

잊어먹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
건너뛰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

삶에서 본질적인 것들을 건너뛰면
여정의 끝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니

돌아보고 안을 보고 앞을 보고 나아간다
성찰의 힘으로 굽힘 없이 나아간다
하늘뜻
나는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더 풍성하게 되어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여러분이 분별할 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빌립보서 1:9-10)
명구
종교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복판에서 솟아나는 것이다. 천지신명이라고 하거나 하느님이라고 부르거나 부처라고 하거나 알라라고 하거나 아무 이름을 붙이지 않고도 절대자에 대한 절규인데, 그것은 신비적인 특별한 오르간(organ)이라도 가진 사람이어서 남이 못 보는 것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어떤 간절한 염원과 동시에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자기 한계를 절실히 인식할 때 우러나는 고백이다. …… 종교가 마침내 의식화(儀式化)되면 그 자체로서의 메커니즘(mechanism)이 생겨 삶과 관계없는 행위가 되므로 허공을 치는 수가 얼마든지 있다. (안병무)
참여
나눔과 소통
연대의 방법 -이석범
지역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페친 김○○님에게서 메신저를 받았다. 음성 녹음파일과 문자 두가지다. 녹음파일을 들었는데 김○○님의 대화상대는 갑을오토텍에 용역으로 나가는 사람이다. 내용은 페친이 그사람에게 용역활동의 부당함을 말하고 잘못된 일이니 만큼 당장 그만두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사람은 용역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면서 대화는 끝난다. 그사람이 용역일을 그만둘지는 알 수 없지만 대화내용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찾아보면 연대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올림픽 -Sangheon Lee
그야말로 패가망신이다. 몇일 후 리우 올림픽은 시작되지만, 벌써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올릭픽 주최국으로 결정되었던 해에 경제성장율이 7%였는데, 작년 12월에는 정확히 마이너스 7%였다. 경제의 완벽한 반전이다. 정치도, 보건도, 사람도 같이 무너져갔다. 올림픽 성화를 들고 누비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였다. 며칠 전에는 성화 봉송주자가 반바지를 벗고 "대통령 물러나라"고 시위를 했다. 경찰에 잡혀가며 춤을 추었고, 주위에서도 같이 덩실거렸다. 브라질 국민들도 절반 이상이 전혀 관심없다고 했고, 나머지 20-30%도 "쬐금" 관심있다 했다. 올림픽 하기 전에 이렇게 맥빠지는 일도 전례없고, 시작도 하기 전에 그후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일도 드물다.
분란과 갈등 -홍신해만
성대결을 조장한다는 말을 들을때 마다 등골이 오싹하다. 분란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던게 누구였나? 독재자들이 민주화 운동하던 사람들에게 했던 말 아닌가.
강자들의 언어 -희일이송
힘의 균형이 기울어진 세계에서 약자의 혐오 표현은 주체화의 과정이자 힘의 균형추를 반듯하게 하려는 안간힘의 일환이다. 가령, 일제 시대 때 조선인들이 "일본놈들을 찢어죽이자"라고 말한다면, 일본인이 "어머, 혐오 표현이다!"라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또는 모든 인간은 같다, 라고 애매한 휴머니즘을 설파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약자의 폭력을 강자의 폭력과 등가로 계량화해서 도긴개긴이라고 우기거나, 약자와 강자 사이에 놓인 권력 문제를 대충 누벼놓고 같은 권력의 질량을 가진 '인간'으로 추상화하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 권력과 폭력의 문제를 쉽게 은폐하는 강자 이데올로기의 전형이다. 물론 약자들의 미러링, 패러디와 조롱, 혐오 표현, 폭력의 극단화 등이 과연 효과적인지는 전술의 측면에서 충분히 논쟁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상이 불평등하다는 전제, 힘의 균형추를 바꾸자는 인식의 전제가 있을 때 유의미한 궤적을 그린다. 독립운동이 농부들 봉기부터 근대화된 형태의 아나키즘까지 다양했고, 또 그 운동들의 전술적 효과와 패배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듯, 페미니즘 역시 그 결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와 같은 전제 없이 '모든 폭력은 나빠요' 따위의 말들은 그저 강자들의 언어에 불과하다. 가만히 있으라, 는 말의 중언부언이다. 뭐, 당신도 불공평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진정한 페미니즘을 잘 알고 있다고? 그러면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당신은 그냥 입을 닥치고 있는 게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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