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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10 | 1318호 |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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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성찰
폭풍
- 정호승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나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은사시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하늘뜻
서로 도와 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골로새서 3:13-14)
참여
나눔과 소통
양아치 대처법 -김규항
어디에나, 제아무리 고상하고 품위있는 곳에도 이상한 사람이 있고 양아치가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들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건 인간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고,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파시즘의 씨앗이다. 살아간다는 건 그런 사람들이 포함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최선의 대처는 두가지 편향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전체와 대의를 앞세워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 혹은 그런 사람들을 빌미로 전체와 대의를 부정하는 것.
슬픈 더위 -김주대
20여 년 된 20층 건물. 지하 4층 주차장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다. 바깥과 직접 연결된 환기구가 없어 숨이 막히는 곳이다. 그래서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문을 열어놓는다. 자동차 매연이 그대로 들어간다.
거기서 4박5일 자고 먹고 하며 건물 청소를 한 뒤 하루 집에 다녀오는 아주머니가 두 분 있다. 인사를 드리면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으시는 분들이다. 엘리베이트 안에서는 빗자루를 들고 죄 지은 사람처럼 한쪽에 서서 목적지 층까지 가시는 분들이다.
차를 두고 올라와 방 온도계를 보니 34도였다. 조금 덜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35도였다면 또 조금 더 덜 미안했을 것이고, 37도였다면 아무 생각이 없었겠지만 말이다. 그랬다. 시원한 것들은 모를 것이다, 슬픈 더위가 있다는 것을. 슬픈 더위, 슬픈 지하, 슬픈 밥, 슬픈 빗자루, 슬픈 공기. 순환하지 않고 나라의 가장 아래 층에서만 맴도는 슬픔들.
[나눔과 소통 안내] 공감편지 길목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올려진 글에서 선택하여 편집합니다. 매일 발송되기 때문에 사전에 글쓴이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게재됩니다. 본인의 글이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되기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응답메일로 의사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매일 각자의 삶의 공간에서 묵상/기도의 시간을 가지며, 아픈 이웃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참여와 실천의 마음을 다지기 위해 길목협동조합이 제공합니다. 지인에게 본 뉴스레터를 보내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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