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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16 | 958호 |
이따금 한발짝 물러나 숨을 좀 돌릴 필요가 있지요
묵상과 성찰
좀 쉬세요
- 백창우
쉬고 싶은 만큼 쉬다 가세요
사는 게 힘들지요
뭐 좀 해볼려고 해도 잘 되질 않고
자꾸 마음만 상하지요
모두 일 다 미뤄두고 여기 와서 좀 쉬세요
읽고 싶던 책도 맘껏 읽고
듣고 싶던 음악도 맘껏 듣고
어둑해지면 나랑 같이
술이나 한잔 해요
시계도 없고 달력도 없고
전화도 없고 텔레비젼도 없고
여긴 없는 게 많아서
그런대로 지낼만할 거예요
아무 때나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 하나만 해도
쉬는 값은 하지 않겠어요
좀 쉬세요, 그러다 고장나요
한두 해 살다 그만둘 게 아니라면
이따금 세상에서 한발짝 물러나
숨을 좀 돌릴 필요가 있지요
하늘뜻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시련을 이겨 낸 사람은 생명의 월계관을 받을 것입니다. 그 월계관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야고보서 1:12)
참여
나눔과 소통
악덕의 집합체 -TaeKyung Lee
박근혜의 임기는 곧 끝나겠지만, 박근혜는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박근혜가 하늘에서 떨어진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근혜는 아주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닌 악덕의 인격화이자 총합이다. 자연인 박근혜가 사라져도 대통령 박근혜를 가능케 한 시민들의 집합적 악덕이 온존하는 한 다른 모습의 박근혜가 언제라도 등장할 것이다.
리우의 빈민촌 -이미혜

보통의 여행자들은 이과수 폭포를 찍고, 리우 데 자네이루로 달려가 빵산과 예수님 상에 올라가고, 코파카바나 해변이나 이파네마 해변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브라질을 떠난다. 나를 포함해 이런 여행자들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진짜 삶에 대해 알기는 어렵다.
?시티 오브 갓?(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 2002)은 리우 데 자네이루 근교의 빈민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이곳에서 성장한 작가의 체험이 녹아있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1960년대부터 대도시 부근에는 빈민촌이 형성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신의 도시’라 불리는 빈민촌의 소년들은 함께 어울려 좀도둑질을 하다가 강도, 마침내는 갱단이 된다. 이들에게는 저임금 노동자가 되어 노예처럼 혹사당하거나, 마약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법이 미치지 않는, 정글과도 같은 도시에서 소년들은 서로 총질을 하고 일찍 죽어간다. 작가의 분신인 부스카페만이 사진 찍는 데 취미를 붙여 기적적으로 이 지옥을 벗어나 이곳의 실상을 증언한다.
브라질 같은 나라는 빈부격차의 문제 외에 인종문제까지 겹쳐 해결할 수 없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빈민촌 주민은 거의 흑인 아니면 인디오 혈통이다. 부스카페는 허드렛일을 하는 사원으로 신문사에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피부가 흰 사람들과 섞인다.
영화의 성공으로 메이렐리스 감독은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현재 리우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 자리에 올랐지만 브라질의 빈곤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브라질은 1960-80년대의 군부 독재를 거쳐(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 1980년대 중반 민간으로 정권이 이양되었다. 하층계급의 열망은 좌파 정권을 탄생시켰지만(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된 2002년 이 영화가 나왔다)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더보기▶]
질문 -문규민
상종하지 말아야 할 질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정말 질문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얘기를 유리하게 만드는 포석을 깔기 위한 '동의유도형' 질문이다. 둘째는 뭔가 딴지를 걸어야 하긴 하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막 던지는 '아무말 투척형' 질문이다. 전자가 교활한 궤변론자의 말장난이라면 후자는 멍청한 허세꾼의 민폐다. 둘 모두 친절하게 받아주면 말려버리는 질문 아닌 질문들이므로 각별히 유의하길바란다. 질문을 할 만한 필요조건도 구비하지 못한 이들이 너무나 많은 질문을 '투척'하고 있다. '문해력 결핍증'과 '양극성 과잉해석장애'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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