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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19 | 1327호 |
꼿꼿이 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들
묵상과 성찰
타는 가슴으로
- 조태일
어쩐 일로
헐벗은 우리의 사랑은 이리 더디 올꼬?
어쩐 일로 검은 먹구름은
한 세대를 저리 어둡게 할꼬?

타는 가슴으로
눈을 뜨면
밤하늘은 온통 불바다.

타는 가슴으로
눈을 감으면
몸은 들끓는 불항아리.

타는 가슴으로
길을 가면
아스팔트 위에서도
새 움이 돋듯
잊혀졌던 모든 것들
애처러이 돋아나고,

구석으로 구석으로
밀리고 밀렸던 모든 것들
날개 퍼덕이며 솟아오르고,
겨우내 떨며 불안해하며
그래도 꼿꼿이 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들을.

타는 가슴으로 문지르면
어느덧 그들도 봄을 피워대누나.
사랑아, 모든 이의 사랑아,
타는 그리움아, 타는 그리움아.
하늘뜻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마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갈라디아서 5:1,13)
나눔과 소통
'민주화운동 큰 별' 박형규 목사 타계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큰 별로 유신 독재에 맞선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불리던 박형규 목사가 18일 오후 5시30분 자택에서 지병으로 소천했다. 향년 93. 평범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박 목사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4·19 혁명이라고 한다. 당시 30대였던 박 목사는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근처 궁정동에서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총소리와 함께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들것에 실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선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를 떠올렸다고 한다. 세계적인 신학자 카를 바르트의 말처럼 ‘교회로 하여금 교회 되게 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한평생을 길 위에서 실천하는 신앙을 펼치는 적극적인 그의 삶은 그렇게 시작됐다. 박 목사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여섯 차례나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더보기▶]
냄새나는 한국의 인종차별 -최택용
한국의 부끄러운 문화 중에도 수위를 다투는 문제다. 동남아, 아랍인들 보다 자신이 뭐가 더 낫다는 것인지 논리도 없을 것이다. 자신이 백인들 보다 못한 존재라는 믿음이 만든 열등감의 발로다. 그게 심하면 이런 또라이가 된다. 서열, 학벌, 패거리, 비합리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정치는 역시 마찬가지로 그렇다. [더보기▶]
즐기는 운동 -박정환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 종일 운동을 한다고 해서 신체능력이 계속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전문가들은 하루에 3시간 정도가 적정한 운동 시간이라고 얘길 한다. 그 이상하면 피로감만 쌓이고 운동효과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은 새벽, 오전, 오후, 저녁까지 하루 종일 훈련을 한다. 그게 과연 과학적일까. 그리고 과학적인 상식은 다들 알텐데 왜 그렇게 운동을 하는걸까. 난 그 선수들이 과연 그 운동을 좋아할까 너무 궁금하다. 그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보상받으려는 마음이 있을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에 보면 사람들이 이 말을 참 많이 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진정으로 ‘운동을 즐기는 법’, 나아가서 ‘삶을 즐기는 법’을 알까?
이 말이 그냥 온라인에서만 도는 말이 아니라 사회의 근본적인 정신이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치와 운동이 좀 더 친절하게 둘의 연관관계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한다면 어떨까. 그러면 조금은 다른 사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신비주의 -이승무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신비주의는 논리를 펼쳐가는 방식의 하나다. 그것은 주장을 내세울 때,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를 자명한 것들로부터의 추론이 아니라 어떤 권위에 의존하게 하는 것이다. 그 권위는 어떤 사람이나 책이 될 수 있는데, 그 사람이나 책은 절대 진리와의 연결성을 가진 것으로 믿어져서 의심을 받지 않는다.
<예수가 이런 말을 했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이런 종류의 설득 방식이다. 현대에는 첨단 과학이나 경제학과 같은 복잡한 학문의 태두가 무슨 말을 했다는 것이 종교적 경전의 말보다 더 권위를 주기도 한다. <맑스가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버틀런드 럿셀이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 호킹이 신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식이다.
문제는 럿셀의 수학과 그의 시사적 발언이 논리적으로 상관이 없다는 것, 럿셀의 수학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소수의 수학자들에 불과하다는 것 같은 데 있다. 이는 듣는 사람들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진실 되다는 것을 설득하는 기법이다.
또한 신비주의는 어떤 사람이 신영복 씨처럼 수십 년간을 감옥에서 살다가 나왔다든지, 박노해 씨처럼 수십 일을 굶었다든지, 석가처럼 하루에 깨 한 알씩만 먹고 7년을 책상다리로 꼼짝 않고 버텨 앉아 있었다든지, 세 살에 천자문을 외우고 다섯 살에 사서오경을 떼었다든지,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에 하바드 대학을 최단기로 졸업했다든지, 박사학위를 몇 개씩 가졌다는 식으로 남들이 도저히 따라서 할 수 없는 재능을 가졌다거나 극한의 고통을 겪었거나 한 사람이라고 소개가 되면 그 사람이 하는 말에 신비적 권위가 따라붙게 되는 현상에서 이를 비합리적인 것으로 바라볼 때 붙이는 이름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에는 신을 만났다든지, 우주인을 만났다든지 하는 반복될 수 없고,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그럴듯하게 증언하는 사람이 하는 세상 이야기에는 권위가 실리기도 한다.
한 마디로 하면 보통 사람들과 차원이나 레벨이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이나 레벨에 오르지 않으면, 이의제기나 질문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비주의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유명한 고전의 책이름과 문헌학 전문가들이 아는 전문 개념어를 구사하면서도 이를 평범한 언어로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문 실력이나 외국어 실력만 있으면 권위를 동원할 수 있고 신비주의적 방법을 사용하기가 쉬웠다.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고학력 실업자들이 많이 있고 퇴직한 노인들의 수명이 길어서 이들이 긴 시간에 한문이나 그 밖의 외국어 고전에 통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 자체에 개연성이나 알맹이가 없으면 어떤 신비적 권위를 끌어대더라도 아무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럴듯한 소설만한 재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것이 된다.
지금의 현실과 미래의 전망을 이야기하는 데 기나긴 역사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한다고 해서 설득력이 더해질까? 그렇게 많은 역사 지식을 쌓은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런 사람이 현실을 진단하는 것에 어떤 권위가 더해진다면 이 역시 신비주의의 일종이다.
이 모두가 인문학 지식을 구사하는 사람들이나 이를 듣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아무래도 마음이 약한 종교인들이 이런 신비주의에 넘어가기 쉽다. 성직자들은 역시 신비주의에 기대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가 좋은 구조다.
양파 껍질처럼 계속 벗겨도 아무 남는 것이 없으면 신비주의는 무너지지만, 아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밝혀질 때까지 허무한 기대를 가지지 않으려면 신비주의에 기댄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이해가 잘 가게 설명해 달라고 요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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