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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24 | 1332호 |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묵상과 성찰
시(詩)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 없이
그건 나를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어.
내 영혼 속에서 뭔가 두드렸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그리고 내 나름대로 해 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난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流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어둠,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어둠,
소용돌이치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미소(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하늘뜻
내가 굉장한 계시를 받았다 해서 잔뜩 교만해질까봐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은 병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서 나를 줄곧 괴롭혀 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교만에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고통이 내게서 떠나게 해주시기를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이미 내 은총을 충분히 받았다. 내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하고 번번이 말씀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12:6-9)
명구
도덕성의 근간은 우리가 늘 잊는 이 질문에 있다. "이게 당신 아이였다면? 이게 당신이라면?" (알랭 드 보통)
참여
나눔과 소통
침묵의 바다 -장태성
잘 못 살고 있는 거 아닌가? 자꾸 되묻게 된다. 혼돈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안선다. 정확한 팩트를 구하기 조차 어렵다. 공부로 단련된 이들이 확신에 찬 언어를 구사할 때 부럽다. 그러니 알량한 경험에 의지하게 된다. 그게 무섭다. 그 무서움은 나로 인한 다른 이들의 피해다. 돋보이려는 것도 이해 받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얘기할 수 밖에 없으니 입 다물고 살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내 입에 재갈을 물리고 내 침묵을 뭉개며 마구 떠드는 이가, 주장하는 이가 내게 필요하다. 허나 아무도 안한다. 다들 너무 젊잖다. 난 침묵의 바다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빠져있다. 점점 더 깊숙히... 빠져있다.
외로움 -희일이송
사람의 감정도 나이가 들면 항체가 생겨 늙어간다. 기쁨이나 슬픔의 감정도 삶의 체에 걸러져 물기가 말라간다. 단 하나, 항체도, 면역력도 없이 나이가 들어도 시퍼렇게 생기를 품는 감정이 있는데, 바로 '외로움'. 외로움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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