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 법정에 선 예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부정과 권력이 야합한 현장에서 말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말이란 들을 귀가 있을 때 하는 게 아닌가? 그럼, 침묵은 말이 아닌가. 아니, 침묵은 때로 더 무서운 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는 격언도 생겼던 것이다. 그런데 침묵은 있을 수 없다. 침묵은 결국 ‘사건의 말’을 만들어 낸다. 그런 뜻에서 예수는 ‘저들이 잠잠하면 저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고 했던 것이다. 돌들이 입이 있나? 그러니 돌들이 소리친다는 것은 결국 돌이 던져진다는 말일 수밖에! 그러므로 참말을 못 하게 하면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고 해석하는 수밖에 없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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