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인격으로 희년를 몸소 실천해 오신 박창수 위원님의 강의였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였습니다. 신학과 사회학을 더 깊이 연구 하신 후 행하신 강의여서 그런지, 그 역량이 총 응집된 탁월한 강의임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강의가 '성서와 상황의 해석학적 순환의 측면' 에서 '희년'을 살펴볼 것임을 초두에 밝히시며, 아래와 같은 취지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 땅과 집 없이 사람은 살 수 없다. 토지권과 주거권은 인권의 근본이다.
* 땅과 집의 핵심 문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 땅 문제의 핵심인 토지사유제와 집 문제의 핵심인 주거자본주의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각각 비판하고, 그 해결 대안으로 성경의 희년 사상에 입각하여, 지공주의와 주거정의를 제안하려 한다.
강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의미있었고 중요한 내용이었기에, 여기에 다 나눌 수 없지만, 특별히 개인적으로 기억남는 것을 일부만 나누겠습니다.
강의해 주신 박창수 위원님과 길목협동조합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1강에서 함께 하신 모든 분들과 새로 오실 분들을 기대합니다.
(1강에서는 '성경의 희년 사상'을 살펴 보았고, 내일 2강에서는 우리 상황에 집중하여 다루어질 것입니다. '토지사유제와 주거 자본주의'라... 제목과 소제목들을 보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지금부터 열심히 예습!)
< 1강 : 성경의 희년 사상 >
천지(땅)를 창조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고(땅의 주인은 하나님), 땅을 인간 '모두의 것'(공공의 것)으로 하나님이 주셨기에 땅을 정복하라(경작하라)고 명령하실 수 있다. 사람이 땅의 '사용권'이 아닌 '소유권'을 주장하면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거부하는 것이다. 에덴 동산의 선악과를 먹지말라고 하신 이유는, 에덴 동산의 '주인'(소유권자)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레위기의 핵심 사상인 '거룩한 생활' (성화)이란 곧,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의 구체적인 실천이 바로 '희년'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희년'은 단순한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아닌,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희년사회'는 하나님나라의 지상적 실체이다. 하나님의 나라(통치)가 무엇인지 알려면 희년법을 알면 된다.
온 우주와도 견줄 수 없는 예수님의 목숨 값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나라의 기업이 바로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 '땅의 자유' 이다. 희년은 예수 십자가의 충만한 의미를 현실과 현세에 구현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무하마드 유누스' 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단순히 돈을 빌려 준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믿음을 준것이다. 놀랍게도 '그라민 은행'에 돈을 갚는 비율(회수율)은 일반 은행보다 높았다. 지금 우리사회는 가난한 사람에게 돈도 믿음도 주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회복되어도 경제적 민주주의가 회복되지 않으면 다시 절차적 민주주의마저도 파괴된다.
(87년 항쟁의 성과로 절차적 민주주의의 회복이 있었지만, 다시 절차적 민주주의 마저 파괴된 작금의 현실!)
* 포로 귀환 후 느헤미야의 사회 개혁 (느헤미야 5:1-19) : '빈민 무이자 대부법'과 '희년 토지.주택.자유의 회복법' 및 '안식년 채무탕감법'은 포로 귀한 공동체의 사회 통합과 건국 및 영적 갱신을 위해 매우 중요한 법이었다.
느헤미야의 사회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은, 느헤미야가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먼저 희년 정신을 실천하는 희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땅을 사지도 않았고,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매진하였으며, 돈과 양식을 꾸어주면서 이자를 받지 않았고, 이방인에게 종으로 팔린 유다 사람들을 대속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십이 년 동안이나 자신이 받을 권리가 있는 총독의 녹을 백성에게 요구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사재를 털어 자기에게 온 수 백 명의 사람들을 위해 날마다 식사를 책임졌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자기희생적인 개인생활과 자신이 제안하는 사회 개혁의 내용이 모두 희년 정신으로 일치했기 때문에, 귀인과 민장들로부터 도덕적 존경을 받아 반발을 받지 않고 사회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느헤미야 같이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먼저 희년 정신을 실천하는 희년의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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