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길목길목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안병무.jpg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파스칼의 말을 사람들은 왜 오래 기억할까? 이 말에는 정직한 인간 고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그는 갈대를 심미의 대상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무상의 상징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존재론적인 무상성(無常性)보다는 그 나약성을 더 강조한 것으로 말할 수도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어쩔 수 없이 이리 휘고 저리 휘어야만 하는 그 나약성말이다. 인류, 세계, 조직, 국가, 민족, 이데올로기 또는 대중이라는 이름을 가진 집단 또는 전체주의적 바람에 개인은 한 갓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갈대처럼 힘 앞에 무능하면서도 생각하는데서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을 찾는다. “나는 생각한다. 그런고로 나는 존재한다.” 생각하는 것은 누가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권리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들린다. 그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하나는 정말 인간은 생각할 권리를 가졌느냐 하는 것이다. 이 질문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하는 말이다. 하나는 오늘과 같은 매스컴의 횡포 시대에 누가 주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상적 범죄라는 것이 불온 사상또는 반동 사상이라는 명목으로 엄연히 재판석 공소문에서 낭독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는 생각하는 것까지는 아무도 제재할 수 없으나, 그 생각하는 바를 글이나 행동으로 표시할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 말처럼 아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P117-118 

Atachment
첨부파일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 오늘의 한줄 나눔 일곱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1 전혜경 2013.11.19 47700
126 2013 교회의 날 페이스 북 file GILMOK0510 2013.10.25 47362
125 오늘의 한줄 나눔 여섯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1.18 47336
124 오늘의 한줄 나눔 스물다섯 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file 전혜경 2014.02.19 47176
123 오늘의 한줄 나눔 열세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2.09 46885
122 오늘의 한줄 나눔 열여덟 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2.23 46519
121 이도저도 무지개 축제에 초대합니다 1 왈왈 2013.09.18 46502
120 < 함께여는 희년사회 2강 후기 > 토지사유제와 주거 자본주의 1 오세민 2013.08.29 45739
11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 file GILMOK0510 2014.03.27 45588
118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세미나> "시오니즘과 한국 기독교"에 초대합니다! file GILMOK0510 2014.06.19 45186
117 오늘의 한줄 나눔 아홉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1.26 45002
116 2015년 7월부터 비조합원도 협동조합 이용할 수 있다 제노 2015.04.07 44216
115 법과 규제가 사람을 죽이[evil]는 압난유 2014.10.15 44017
114 박준성 선생님의 강연 안내 <사진과 노래로 보는 근 현대사> file GILMOK0510 2014.03.27 43958
113 젠더와 국제법 file GILMOK0510 2013.11.27 43888
112 본회퍼 세미나 안내 file GILMOK0510 2014.06.05 43796
111 [함께 여는 희년사회 1강 후기] 고광진입니다. 1 고광진 2013.08.17 43705
110 함께여는 희년사회 강의 후기 1 김두언 2013.08.19 43442
109 함께여는 희년사회 1강 후기 1 길벗 2013.08.20 43381
108 오늘의 한줄 나눔 열다섯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2.11 43226
Board Pagination ‹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 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

Gilmok Letters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 |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100-845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3길 27-5(을지로2가 164-11) | 전화 02-777-0510 | 손전화 010-3330-0510 | 이메일 gilmok@gilmok.org
계좌번호 | 출자금 - 우리은행 1005-202-331599 (길목협동조합) | 프로그램 참가비 - 국민은행 421101-01-111510 (길목협동조합)
Copyright ⓒ 2013 Gilmok

Designed by Rorobra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