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가능성이다. 그러므로 결단으로 선택하기에 따라 운명이라고 생각되는 삶의 길을 회전시킬 수도 있다.
사람의 삶의 행로는 나선형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그것도 일정한 구간을 가다가 어떤 ‘난관’을 만나게 되면 더 진전하지 않고 그 구간에서 빙빙 돌 듯 머뭇거린다. 그러므로 그 구간이 한 마당이 된다.
그런데 그 마당에서 그 삶이 끝나서는 안 된다. 그 다음 마당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새 마당을 열려면 지금의 마당을 끝내야 하는데 그게 겁날 때가 있다. 그래서 그 마당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습성의 노예가 되어 점점 고착화되려고 한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그 구간의 금을 차고 넘어서면 한동안은 여름날 곡식 자라듯 진전한다. 그럴 때의 삶은 보람차게 느껴지며 무엇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에 오래 머물면 안된다. 또 다음 막을 열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곤충이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듯, 나무에 해마다의 연륜이 또렷하듯 내 삶을 점철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p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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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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