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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비우기/김은숙
맑게 비우기
나를 버리고
한 없이 낮아지고 싶을 때면
세상문 저편
고요한 어둠자리 숨어드는데
바람 소리마저 낮게 휘돌다
몸을 눕히는데
물로도 아닌듯
흘러감도 아닌듯
저 먼 곳
삶의 허기 아래 맑아지다가
명아주 잔털같은 꿈으로 피어나는 건
휘청이며 한 겹 접은
남루의 시간들
쓸쓸한 내 영혼마저
돌아눕는 시린 고단에 휘어지는데
투명한 잔 들어
투명한 꿈도 들어
그 비인 그리움마저 온전히 마셔버리면
이 한 몸 가벼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깃털옷같은 부푼 꿈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도
깃털같이 피어올라 비어질 수 있을까
비어지고 사그라져
가벼운 생처럼 소리마저 감추고
무채색 꿈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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