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연탄 한 장/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안도현)
번호 | 카테고리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6 | 사용됨 |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겨울용) | 제노 | 2013.08.08 | 15214 |
195 | 사용됨 | 모닥불 / 안도현(겨울용) | 제노 | 2013.08.08 | 19473 |
» | 사용됨 | 연탄 한 장/안도현 | 제노 | 2013.08.08 | 17688 |
193 | 사용됨 | 희망 /김현승 | 제노 | 2013.08.08 | 15260 |
192 | 사용됨 | 희망에 부쳐 | 제노 | 2013.08.08 | 14557 |
191 | 사용됨 | 타는 가슴으로 /조태일 | 제노 | 2013.08.08 | 13513 |
190 | 사용됨 |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 제노 | 2013.08.08 | 15579 |
189 | 사용됨 |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신경림 | 제노 | 2013.08.08 | 15350 |
188 | 사용됨 | 두고 온 시 / 고은 | 제노 | 2013.08.08 | 14935 |
187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8 | GILMOK0510 | 2013.08.08 | 16009 |
186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7 | GILMOK0510 | 2013.08.07 | 15383 |
185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2 | GILMOK0510 | 2013.08.02 | 14120 |
184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1 | GILMOK0510 | 2013.08.01 | 16385 |
183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31 | GILMOK0510 | 2013.07.31 | 15203 |
182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26 | GILMOK0510 | 2013.07.26 | 15561 |
181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25 | GILMOK0510 | 2013.07.25 | 15555 |
180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24 | GILMOK0510 | 2013.07.24 | 14919 |
179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9 | GILMOK0510 | 2013.07.19 | 15508 |
178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8 | GILMOK0510 | 2013.07.18 | 13944 |
177 | 사용됨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7 | GILMOK0510 | 2013.07.17 | 15687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