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청계천에서 /김준태
청계천에서
그대를 꽃이라 부른다
불처럼 타는 가슴 여기저기 때리며 큰못을 박는
이 따위 더러운 돈, 진실로 하루 세끼 라면값도
안되는 몇 푼 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비로소 정정당당하게
정정당당하게 한번쯤 일해 보기 위하여 싸우고
소리높여 죽은
그대를 속삭이듯 꽃이라고 부른다
침묵 속에서 혹은 저 이름모를 무수한
봉제공장 바닥에서
살을 누비듯이 헝겊을 누비고 단추를 달고
눈물을 삼키는 친구들은
그대여,
아직도 부르르 주먹만 살고,
적수공권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피투성이 음침한 거리 먼지낀 하늘 아래
날마다 다시 살아 그 가슴에 잘 타는
기름을 붓고,
또다시 온몸에 불을 붙이는
그대를 입을 모아
꽃이라고 부른다 (김준태)
번호 | 카테고리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 | 시 | 사랑은 - 김남주 | GILMOK0510 | 2014.02.13 | 21903 |
20 | 시 | 12월의 시(이해인) | 관리자 | 2013.12.27 | 20422 |
19 | 시 | 겨울바다 시 여러편 | 관리자 | 2013.12.17 | 21366 |
18 | 시 | 봄과 같은 사람/이해인 | 제노 | 2013.09.23 | 23047 |
17 | 시 | 몽당연필 | 제노 | 2013.09.17 | 18339 |
16 | 시 | 눈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서산대사 | 제노 | 2013.08.22 | 18312 |
15 | 시 | 축하합니다/ 정호승 (봄) | 제노 | 2013.08.22 | 18062 |
14 | 시 | 참숯 / 정양 | 제노 | 2013.08.08 | 17387 |
13 | 시 | 저녁에 /김광섭 | 제노 | 2013.08.08 | 19087 |
12 | 시 | 가거도 / 조태일 | 제노 | 2013.08.08 | 22023 |
11 | 시 | 떠나가는 배 /박용철 | 제노 | 2013.08.08 | 17524 |
10 | 시 | 찬밥/안도현 (가을용) | 제노 | 2013.07.01 | 22544 |
9 | 시 |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킬 윌슨 베이커 | 제노 | 2013.06.20 | 17396 |
8 | 시 | 안 그래? /원태연 | 제노 | 2013.05.04 | 16712 |
7 | 시 | 어머니 /한하운 | 제노 | 2013.05.04 | 18020 |
» | 시 | 청계천에서 /김준태 | 제노 | 2013.04.26 | 15500 |
5 | 시 | 그 날 / 정민경 (2007년 5.18 기념 백일장 대상작) | 제노 | 2013.04.24 | 18042 |
4 | 시 |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 | 제노 | 2013.04.14 | 18631 |
3 | 시 | 첫마음 -정채봉 (새해용) | 제노 | 2013.04.12 | 17417 |
2 | 시 |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양병집 | 제노 | 2013.04.11 | 18321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