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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3 02:25

희망과 절망 사이/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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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과 절망 사이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겠나

다시는 희망이라는
달콤한 입발림에
속고 싶지 않은 날

제딴에는 철저히
속았다 싶어

절망이여
너와 벗하여
휘청이고 싶은 날

찌그러진 깡통처럼
온전히 으깨지고
망가지고 싶은 날

그런 때
뒤를 돌아보게나

희망조차
나에게는 절망이었다는
야릇한 그거,

희망이라 이름 붙인
그것이 바로 안으로는
절망이었다는 아아
아릿한 그거,

이제 이름을 바꿔보게나

나에게는 절망이
이제 희망이라네 희망이
바로 다정한 절망이라네 (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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