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겨울용)

제노

조회 수 15245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가난한 사랑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Prev 가거도 / 조태일

가거도 / 조태일 2013.08.08by 제노 〈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Next »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2013.05.04by 제노 〉

Facebook Twitter

Up Down Print

댓글 쓰기

●?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Category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오늘역사	"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	제노	2013.04.23	15543
388	사용됨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GILMOK0510	2013.12.16	16198
387	사용됨	'죽인 후 비석 세우기'가 역사 아닌가!	GILMOK0510	2013.12.06	15237
386	사용됨	(베드로전서 3:8-9)	제노	2013.05.16	15009
385	시	12월의 시(이해인)	관리자	2013.12.27	20454
384	사용됨	2013-03-18 길목쪽지	관리자	2013.04.11	16530
383	나눔	2013년 노동절, 다시 돌아보는 May Day 역사	제노	2013.05.02	14710
382	명구	4.19 때는 미워할 것을 바로 미워한 거다.	GILMOK0510	2014.02.02	16824
381	사용됨	4/11 저 꽃이 불편하다	제노	2013.04.11	16831
380	사용됨	4/11(월) 성서구절	제노	2013.04.11	16987
379	사용됨	6월은 다시 오는데 /박종영	제노	2013.06.06	14783
378	사용됨	6월의 행진곡 / 장수남	제노	2013.06.06	16064
377	사용됨	6월이 가기전에/장수남	제노	2013.06.06	16500
376	사용됨	9월의 시	관리자	2013.09.17	17672
375	명구	‘네 십자가를 지라’는 것은 정치권력에 의한 박해 내지 죽음을 각오하라는 말	GILMOK0510	2014.01.16	16756
374	사용됨	“너를 참 이웃되게 한 이가 바로 네 이웃이다”고 해야 한다.	GILMOK0510	2013.12.12	16237
373	시	가거도 / 조태일	제노	2013.08.08	22067
»	사용됨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겨울용)	제노	2013.08.08	15245
371	사용됨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제노	2013.05.04	21098
370	사용됨	가난한 자는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희생되는 사람입니다.	GILMOK0510	2014.01.25	16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