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길목길목

사용됨
2013.07.01 21:35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조회 수 146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 들어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 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의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강은교)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사용됨 이사야 (35:4) 제노 2013.04.24 15435
188 사용됨 하급반 교과서 /김명수 제노 2013.08.08 15432
187 사용됨 꽃길 관리자 2013.05.14 15426
186 사용됨 갈대 / 신경림 제노 2013.08.08 15423
185 사용됨 방랑 길에 /헤르만 헤세 제노 2013.05.04 15402
184 사용됨 소중한 것은 떠난 뒤에 남는다 /서주홍 file 제노 2013.05.10 15393
183 사용됨 오늘의 한줄 나눔 열한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2.02 15389
182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7 file GILMOK0510 2013.08.07 15387
181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16 file GILMOK0510 2013.08.16 15379
180 사용됨 진실로 우리는 / 오규원 제노 2013.08.08 15373
179 사용됨 오늘의 한줄 나눔 네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전혜경 2013.11.12 15362
178 사용됨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신경림 제노 2013.08.08 15355
177 사용됨 그것은 세상을 향해 <아니>라고 하니까 오는 수난이다. GILMOK0510 2013.12.15 15352
176 사용됨 모든 생명은 누군가의 희생으로만 가능한 것 GILMOK0510 2014.01.23 15336
175 사용됨 오늘의 한줄 나눔 열네번째 ㅣ 안병무 산문집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file 전혜경 2013.12.10 15336
174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9 file GILMOK0510 2013.04.19 15328
173 사용됨 예수는 ‘하느님의 일로써 패배해야 한다. GILMOK0510 2014.02.04 15322
172 사용됨 에페소서 (6:1-3) -부모 제노 2013.05.04 15317
171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9 file GILMOK0510 2013.08.09 15301
170 사용됨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제노 2013.07.01 1530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

Gilmok Letters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 |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100-845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3길 27-5(을지로2가 164-11) | 전화 02-777-0510 | 손전화 010-3330-0510 | 이메일 gilmok@gilmok.org
계좌번호 | 출자금 - 우리은행 1005-202-331599 (길목협동조합) | 프로그램 참가비 - 국민은행 421101-01-111510 (길목협동조합)
Copyright ⓒ 2013 Gilmok

Designed by Rorobra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