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닻과 키를 잃고 거친 바다에 표류된 작은 생명의 배는
아직 발견도 아니된 황금의 나라를 꿈꾸는 한줄기 희망의
나침반이 되고 항로가 되고 순풍이 되어서
물결의 한 끝은 하늘을 치고 다른 물결의 한 끝은
땅을 치는 무서운 바다에 배질 합니다.
님이여
님에게 바치는 이 작은 생명을 힘껏 껴안아 주셔요.
이 작은 생명이 님의 품에서 으서진다 하여도
환희의 영지(靈地)에서 순정(殉情)한 생명의 파편은
최귀(最貴)한 보석이 되어서 조각조각이 적당히 이어져서
님의 가슴에 사랑의 휘장(徽章)을 걸겠습니다.
님이여,
끝없는 사막에 한 가지의 깃들일 나무도 없는
작은 새인 나의 생명을 님의 가슴에 으서지도록 껴안아 주셔요.
그리고 부서진 생명의 조각조각에 입마춰 주셔요.(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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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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