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길목길목

조회 수 1537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질척이는 골목의 비린내만이 아니다
너절한 거리와 싸움질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깊은 가난만이 아니다
좀체 걷히지 않는 어둠만이 아니다

팔월이 오면 우리는 들떠오지만
삐꺽이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아니면 소줏집 통걸상에서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외국의 어느
김빠진 야구 경기에 주먹을 부르쥐고
미치광이 선교사를 따라 핏대를 올리고
후진국경제학자의 허풍에 덩달아 흥분하지만
이것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쓸개빠진 헛웃음만이 아니다
겁에 질려 야윈 두 주먹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서로 속이고 속는 난장만이 아니다
하늘까지 덮은 저 어둠만이 아니다. (신경림)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08 file GILMOK0510 2013.08.08 16029
188 사용됨 두고 온 시 / 고은 제노 2013.08.08 14962
» 사용됨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신경림 제노 2013.08.08 15379
186 사용됨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제노 2013.08.08 15592
185 사용됨 타는 가슴으로 /조태일 제노 2013.08.08 13531
184 사용됨 희망에 부쳐 제노 2013.08.08 14570
183 사용됨 희망 /김현승 제노 2013.08.08 15293
182 사용됨 연탄 한 장/안도현 제노 2013.08.08 17708
181 사용됨 모닥불 / 안도현(겨울용) 제노 2013.08.08 19495
180 떠나가는 배 /박용철 제노 2013.08.08 17560
179 사용됨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겨울용) 제노 2013.08.08 15232
178 사용됨 갈대 / 신경림 제노 2013.08.08 15439
177 사용됨 살아 있는 날은 /이해인 제노 2013.08.08 19770
176 사용됨 선운사에서 / 최영미 제노 2013.08.08 14525
175 가거도 / 조태일 file 제노 2013.08.08 22045
174 사용됨 수선화에게 / 정호승 제노 2013.08.08 14860
173 사용됨 화살/ 고은 제노 2013.08.08 15950
172 사용됨 흙 한 줌 이슬 한 방울/ 김현승 제노 2013.08.08 16179
171 사용됨 그릇 1 /오세영 제노 2013.08.08 14370
170 사용됨 진실로 우리는 / 오규원 제노 2013.08.08 1539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

Gilmok Letters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 |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100-845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3길 27-5(을지로2가 164-11) | 전화 02-777-0510 | 손전화 010-3330-0510 | 이메일 gilmok@gilmok.org
계좌번호 | 출자금 - 우리은행 1005-202-331599 (길목협동조합) | 프로그램 참가비 - 국민은행 421101-01-111510 (길목협동조합)
Copyright ⓒ 2013 Gilmok

Designed by Rorobra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