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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13:15
가는 길 /관허스님
조회 수 16739 댓글 0
바람 잡고 구름 붙들고
물을 움켜쥐어
지금 남은 게 무엇이더냐
부질없어라 인생아
죽을 힘을 다한 여정에
남은 것은 만남과 이별
피고 꺾인 꽃들의 애환
속고 속인 인정 속에
본능의 동행으로 이루어진 사랑
태양을 사랑하다
타죽은 들꽃의 영혼으로
사랑했기에 아픈 미망
지난 것에 두렵다고
주저앉아 하늘을 보겠느냐
가는 길 묻지 마라
나도 모른다
다만 너의 등 한쪽 비워 주면
잠시만 쉬어 가련다.(관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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