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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밖/ 박상천 (겨울용)
관심 밖
멀리 산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서서
겨울의 추위를 생각하다가
나는 보았습니다
그 산 속에서 서성거리는
하얀 토끼 한 마리.
우리들이 난로불이나마 쬐고 앉아 있을 때
눈동자 빨간 토끼는,
축축하고 추운 산 속에서,
이 겨울을 지낼 것입니다
우리들이 호주머니 속에서
잔돈 몇 푼을 만지고 있을 때
도토리를 찾아
눈밭을 뒤척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관심 밖
아, 우리들의 관심 밖,
겨울은
우리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그곳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너와 내가 서로의 관심 밖에 있을 때
너와 내가 서로의 겨울인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들의 관심 밖의 공중에는 아직도,
눈보라가 된 이 겨울의 하얀 토끼들이
무수히 무수히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박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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