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제노

조회 수 14645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하나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정희성)

Facebook Twitter

Up Down Print

댓글 쓰기

●?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Category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26	GILMOK0510	2013.07.26	15567
88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25	GILMOK0510	2013.07.25	15561
87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24	GILMOK0510	2013.07.24	14924
86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9	GILMOK0510	2013.07.19	15522
85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8	GILMOK0510	2013.07.18	13946
84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7	GILMOK0510	2013.07.17	15696
83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2	GILMOK0510	2013.07.12	14688
82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7-11	GILMOK0510	2013.07.11	17280
81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7-04	GILMOK0510	2013.07.04	16261
80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28	GILMOK0510	2013.06.28	15164
79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27	GILMOK0510	2013.06.27	14307
78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26	GILMOK0510	2013.06.26	15089
77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21	GILMOK0510	2013.06.21	14963
76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20	GILMOK0510	2013.06.20	13461
75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12	GILMOK0510	2013.06.12	14574
74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07	GILMOK0510	2013.06.07	14136
73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6-05	GILMOK0510	2013.06.05	14944
72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5-31	GILMOK0510	2013.05.31	15118
71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5-30	GILMOK0510	2013.05.30	15282
70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5-29	GILMOK0510	2013.05.29	14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