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時 /이성선

제노

조회 수 20494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구름時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람에 쓸리지만 구름은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에 살면서도 마을 샛강에 얼굴 묻고 웃는다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여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짓고
낙엽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신성한 강에 쓰고 나비 등에 쓰고
아침 들꽃의 이마에 말을 새긴다

구름이 밟을수록 땅은 깨끗하다

- 이성선 -

Atachment
첨부파일 '2'	1254127_63341710.jpg, 1357334_65930921.jpg,

« Prev 구부러진다는 것/ 이정록

구부러진다는 것/ 이정록 2013.07.01by 제노 〈

교회는 섬기는 자의 상징이 아니다. 아니 군림하려는 기관이다. Next »

교회는 섬기는 자의 상징이 아니다. 아니 군림하려는 기관이다. 2013.12.09by GILMOK0510 〉

Facebook Twitter

Up Down Print

댓글 쓰기

●?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Category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	사용됨	그러나 그 억울한 일이 ‘도리어’의 사건을 일으킨다.	GILMOK0510	2014.01.19	15623
48	사용됨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제노	2013.04.11	17638
47	사용됨	그것은 세상을 향해 <아니>라고 하니까 오는 수난이다.	GILMOK0510	2013.12.15	15339
46	사용됨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관리자	2014.01.05	15530
45	사용됨	그 사람도 그랬습니다 /박노해	제노	2013.04.26	15276
44	사용됨	그 두드리는 소리에 호응할 때 생명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GILMOK0510	2014.02.10	19184
43	시	그 날 / 정민경 (2007년 5.18 기념 백일장 대상작)	제노	2013.04.24	18045
42	사용됨	귀가 /도종환	제노	2013.05.03	14102
41	사용됨	국민이 대통령의 이름이 뭔지도 몰라야 돼,	GILMOK0510	2014.02.18	20043
40	사용됨	구부러진다는 것/ 이정록	제노	2013.07.01	14998
»	사용됨	구름時 /이성선	제노	2013.05.10	20494
38	사용됨	교회는 섬기는 자의 상징이 아니다. 아니 군림하려는 기관이다.	GILMOK0510	2013.12.09	15515
37	사용됨	관심 밖/ 박상천 (겨울용)	제노	2013.09.23	15643
36	사용됨	고린토후서 (4:16-18)	제노	2013.04.12	16031
35	사용됨	고린토전서 (15:58)	제노	2013.04.13	14103
34	사용됨	고린토전서 (12:6, 10-11)	제노	2013.05.05	13732
33	사용됨	고린토전서 (12:13)	제노	2013.05.05	14205
32	사용됨	겨울바다(이해인)	관리자	2013.12.27	21516
31	시	겨울바다 시 여러편	관리자	2013.12.17	21368
30	사용됨	개울 -도종환	제노	2013.04.24	15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