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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누군가 내리는 봄비 속에서 나직하게 말한다
공터에 홀로 젖고 있는 은행나무가 말한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힘든 네 몸을 내려 놓아라
네가 살고 있는 낡은 집과, 희망에 주린
책들, 어두운 골목길과, 늘 밖이었던
불빛들과, 이미 저질러진
이름, 오그린 채로 잠든, 살얼음 끼어 있는
냉동의 시간들, 그 감옥 한 채
기다림이 지은 몸 속의 지도
바람은 불어오고
먼 데서 우레소리 들리고
길이 끌고 온 막다른 골목이 젖는다
진창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는 아잇적 미소가 젖는다
빈 방의 퀭한 눈망울이 젖는다
저 밑바닥에서 내가 젖는다
웬 새가 은행나무 가지에 앉아 아까부터 나를 보고 있다
비 젖은 가지가 흔들린다
새가 날아간다
번호 | 카테고리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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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사용됨 | 바다가 되자면 아래로 내려가야 돼, | GILMOK0510 | 2014.02.20 | 20003 |
28 | 사용됨 | 국민이 대통령의 이름이 뭔지도 몰라야 돼, | GILMOK0510 | 2014.02.18 | 20081 |
27 | 사용됨 |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 GILMOK0510 | 2014.03.02 | 20256 |
26 | 시 | 12월의 시(이해인) | 관리자 | 2013.12.27 | 20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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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사용됨 |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 제노 | 2013.09.17 | 20538 |
22 | 사용됨 | 누구를 무시하고 누구를 홀대할 수 있느냐라는 말이지. | GILMOK0510 | 2014.03.03 | 20560 |
21 | 사용됨 | 믿으며, 바라며, 견디며/강세화 | 제노 | 2013.09.23 | 20567 |
20 | 사용됨 | 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GILMOK0510 | 2014.02.27 | 20592 |
19 | 사용됨 |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 제노 | 2013.07.01 | 20706 |
18 | 사용됨 | 예수님이 오신 것을 알았는데 | GILMOK0510 | 2014.02.16 | 20808 |
17 | 사용됨 |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해인 | 제노 | 2013.09.23 | 20827 |
16 | 사용됨 |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 제노 | 2013.05.04 | 21071 |
15 | 사용됨 |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아도 좋다면 | GILMOK0510 | 2014.03.16 | 21387 |
14 | 시 | 겨울바다 시 여러편 | 관리자 | 2013.12.17 | 21419 |
13 | 사용됨 | 겨울바다(이해인) | 관리자 | 2013.12.27 | 21559 |
12 | 사용됨 | 정호승-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전혜경 | 2014.02.25 | 21646 |
11 | 사용됨 | 한 그루의 나무처럼 /이해인 | 제노 | 2013.06.06 | 21811 |
10 | 사용됨 | 나를 키우는 말/이해인 | 제노 | 2013.07.01 | 2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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