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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김준태
청계천에서
그대를 꽃이라 부른다
불처럼 타는 가슴 여기저기 때리며 큰못을 박는
이 따위 더러운 돈, 진실로 하루 세끼 라면값도
안되는 몇 푼 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비로소 정정당당하게
정정당당하게 한번쯤 일해 보기 위하여 싸우고
소리높여 죽은
그대를 속삭이듯 꽃이라고 부른다
침묵 속에서 혹은 저 이름모를 무수한
봉제공장 바닥에서
살을 누비듯이 헝겊을 누비고 단추를 달고
눈물을 삼키는 친구들은
그대여,
아직도 부르르 주먹만 살고,
적수공권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피투성이 음침한 거리 먼지낀 하늘 아래
날마다 다시 살아 그 가슴에 잘 타는
기름을 붓고,
또다시 온몸에 불을 붙이는
그대를 입을 모아
꽃이라고 부른다 (김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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