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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면 내가 당신의 어떤 면을 그처럼 사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사랑'이란 단어는 그저 '끙' 하는 소리하고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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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6 23:28

싹/ 신경림

관리자

조회 수 1528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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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어둠이 어둠인지 모르고 살아온 사람은 모른다

아픔도 없이 겨울을 보낸 사람은 모른다

작은 빛줄기만 보여도 우리들

이렇게 재재발거리며 달려나가는 까닭을

눈이 부셔 비틀대면서도 진종일

서로 안고 간질이며 깔깔대는 까닭을

그러다가도 문득 생각나면

깊이 숨은 소중하고도 은밀한 상처 꺼내어

가만히 햇볕에 내어 말리는 까닭을

뜨거운 눈물로 어루만지지 않는다(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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