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맑게 비우기/김은숙
맑게 비우기
나를 버리고
한 없이 낮아지고 싶을 때면
세상문 저편
고요한 어둠자리 숨어드는데
바람 소리마저 낮게 휘돌다
몸을 눕히는데
물로도 아닌듯
흘러감도 아닌듯
저 먼 곳
삶의 허기 아래 맑아지다가
명아주 잔털같은 꿈으로 피어나는 건
휘청이며 한 겹 접은
남루의 시간들
쓸쓸한 내 영혼마저
돌아눕는 시린 고단에 휘어지는데
투명한 잔 들어
투명한 꿈도 들어
그 비인 그리움마저 온전히 마셔버리면
이 한 몸 가벼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깃털옷같은 부푼 꿈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도
깃털같이 피어올라 비어질 수 있을까
비어지고 사그라져
가벼운 생처럼 소리마저 감추고
무채색 꿈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김은숙)
번호 | 카테고리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9 | 사용됨 | 내 마음의 방/이해인 | 제노 | 2013.09.23 | 20517 |
268 | 사용됨 | 믿으며, 바라며, 견디며/강세화 | 제노 | 2013.09.23 | 20550 |
267 | 사용됨 | 나의 기도/정채봉 | 제노 | 2013.09.23 | 16292 |
266 | 사용됨 | 살아갈 날들을 위한 비문/차대식 | 제노 | 2013.09.23 | 15128 |
265 | 사용됨 | 소금/류시화 | 제노 | 2013.09.23 | 15839 |
264 | 사용됨 | 사는 게 아닐지도/ 김성근 | 제노 | 2013.09.23 | 451777 |
263 | 사용됨 | 나무/ 도종환 | 제노 | 2013.09.23 | 18436 |
» | 사용됨 | 맑게 비우기/김은숙 | 제노 | 2013.09.23 | 15651 |
261 | 사용됨 | 희망과 절망 사이/홍수희 | 제노 | 2013.09.23 | 16236 |
260 | 사용됨 | 헐거워짐에 대하여/박상천 | 제노 | 2013.09.23 | 16613 |
259 | 사용됨 | 눈/ 김수영 | 제노 | 2013.09.23 | 16311 |
258 | 사용됨 | 푸른 하늘을/김수영 | 제노 | 2013.09.23 | 17063 |
257 | 사용됨 | 열두 개의 빈 의자/ 김수영 | 제노 | 2013.09.23 | 15988 |
256 | 사용됨 | 풀/ 김수영 | 제노 | 2013.09.23 | 16581 |
255 | 사용됨 | 관심 밖/ 박상천 (겨울용) | 제노 | 2013.09.23 | 15657 |
254 | 사용됨 | 나에게로 가는 여행/ 이승희 | 제노 | 2013.09.23 | 15466 |
253 | 시 | 봄과 같은 사람/이해인 | 제노 | 2013.09.23 | 23070 |
252 | 사용됨 | 9월의 시 | 관리자 | 2013.09.17 | 17635 |
251 | 시 | 몽당연필 | 제노 | 2013.09.17 | 18361 |
250 | 사용됨 |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도종환 (겨울용) | 제노 | 2013.09.17 | 16559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