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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 15:04

도화동 사십 계단1/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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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사십 계단1


도화동 꼭대기 사십 계단에
구름 되어 기다릴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한 주일의 노동이 땀 흘려 씻어준
그리움의 햇빛으로 갑니다.
햇빛 속에 반짝이는
바람으로 갑니다.
머언 낯선 지방을 떠돌며
간다 하고 가지 못한 많은 날들을
당신은 소나기로 소나기로
사십 계단 내려와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강물이 되어 울었다지요
못된 시대 아, 그러나
정직한 노동자로 살며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는 법을
일 속에서 배운 후로
당신을 만나러 가는 날은
의로운 싸움에 나서는 날만큼
두근거리는 가슴입니다.
손톱 밑의 기름때도 머리 감아 씻고
내가 햇살 머금은 바람으로 가거든
당신은 덩실덩실
바람에 실려가는 구름,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이 노동자의 아내가 되오
용산구 도화동 사십 계단은
기다림이 삼십 계단을 쌓고
사랑의 힘이 열 계단을 쌓은
산동네 사람들의
그리운 나라 가는 길목입니다.(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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