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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 15:30

아픈 벗에게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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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벗에게

 

착한 사람은 능력이 모자라고
유능한 사람은 사랑이 부족하다

뜻있는 사람들은 현실에 어둡고
현실을 알만하면 뜻을 저버린다

튀는 감각이 있는 아이들은 진지함이 없고
진지한 사람들은 어느덧 낡아지고 몸 무겁다
한번은 다 바치고 돌아와
상처마다 첫마음의 등불을 켜고
변해서는 안될 것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자기변화에 앞장서서
진실한 실력으로 이루어낸 친구야

아 그러나 너에게는 건강이 허락되질 않는구나

소중한 사람아
일어나라 어서 일어나라
새로오는 새천년의 위기 앞에
우리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너는 너 하나가 아니다
몇 겹을 뚫고서 살아나온
우리의 눈물과 피와 숨결이 빚어낸 사람

어서 일어나라
건강하게 살아나라(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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