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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갛게 떠오를 때는 기쁨이 되고
뜨겁게 담금질 할 때는 힘이 되었지
구름에 가렸을 때는 그리움이 되고
천둥 번개에 밀릴 때는 안타까움이 되었지
비바람에 후줄근하게 젖어 처지기도 하고
어쩌다가는 흉하게 일그러지기도 했지만
드디어 새맑음도 뜨거움도 홀연히 잊고
그리움도 안타까움도 훌훌 떨쳐버리고
표표히 서산을 넘는 황홀한 아름다움
말하지 말자 거기서 새로 꿈이 싹튼다고는(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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