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도화동 사십 계단1/ 김주대
도화동 사십 계단1
도화동 꼭대기 사십 계단에
구름 되어 기다릴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한 주일의 노동이 땀 흘려 씻어준
그리움의 햇빛으로 갑니다.
햇빛 속에 반짝이는
바람으로 갑니다.
머언 낯선 지방을 떠돌며
간다 하고 가지 못한 많은 날들을
당신은 소나기로 소나기로
사십 계단 내려와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강물이 되어 울었다지요
못된 시대 아, 그러나
정직한 노동자로 살며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는 법을
일 속에서 배운 후로
당신을 만나러 가는 날은
의로운 싸움에 나서는 날만큼
두근거리는 가슴입니다.
손톱 밑의 기름때도 머리 감아 씻고
내가 햇살 머금은 바람으로 가거든
당신은 덩실덩실
바람에 실려가는 구름,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이 노동자의 아내가 되오
용산구 도화동 사십 계단은
기다림이 삼십 계단을 쌓고
사랑의 힘이 열 계단을 쌓은
산동네 사람들의
그리운 나라 가는 길목입니다.(김주대)
-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Date2013.09.17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20535 -
기다리는 사람에게(안도현)
Date2013.09.17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9825 -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Date2013.09.17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5090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Date2013.09.16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5770 -
꽃피는 말/ 박노해
Date2013.09.16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6055 -
落日/ 신경림
Date2013.09.16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7250 -
싹/ 신경림
Date2013.09.16 Category사용됨 By관리자 Views15281 -
빛/ 신경림
Date2013.09.16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5534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9-13
Date2013.09.13 Category사용됨 ByGILMOK0510 Views14828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9-12
Date2013.09.12 Category사용됨 ByGILMOK0510 Views14956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9-11
Date2013.09.11 Category사용됨 ByGILMOK0510 Views15719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29
Date2013.08.29 Category사용됨 ByGILMOK0510 Views14727 -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8-28
Date2013.08.28 Category사용됨 ByGILMOK0510 Views14916 -
세상의 내것 하나 없을지라도/ 오차석
Date2013.08.22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4224 -
아픈 벗에게 / 박노해
Date2013.08.22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4811 -
당신을 위한 8가지 기도/ 원태연
Date2013.08.22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4214 -
다시 / 박노해
Date2013.08.22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5069 -
도화동 사십 계단1/ 김주대
Date2013.08.22 Category사용됨 By제노 Views14342 -
눈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서산대사
Date2013.08.22 Category시 By제노 Views18349 -
축하합니다/ 정호승 (봄)
Date2013.08.22 Category시 By제노 Views1808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