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 정호승

제노

조회 수 14849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Prev 수화기 속의 여자 -이명윤

수화기 속의 여자 -이명윤 2013.04.24by 제노 〈

수선화에게 Next »

수선화에게 2013.04.14by 관리자 〉

Facebook Twitter

Up Down Print

댓글 쓰기

●?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Category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9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25	GILMOK0510	2013.04.25	14395
248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24	GILMOK0510	2013.04.24	14624
247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9	GILMOK0510	2013.04.19	15335
246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8	GILMOK0510	2013.04.18	15710
245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7	GILMOK0510	2013.04.17	15564
244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2 1	GILMOK0510	2013.04.12	17360
243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1	관리자	2013.04.11	17443
242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0	관리자	2013.04.11	15943
241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05	관리자	2013.04.11	16973
240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04	관리자	2013.04.11	15783
239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03	관리자	2013.04.11	16806
238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3-29	관리자	2013.04.11	16500
237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3-28	관리자	2013.04.11	16738
236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3-27	관리자	2013.04.11	15757
235	사용됨	신은 더 이상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아니다.	GILMOK0510	2014.01.05	15701
234	사용됨	신은 나에게/ 로이 캄파넬라	제노	2013.07.01	14752
233	사용됨	시편 (126: 5-6)	제노	2013.04.12	14656
232	사용됨	수화기 속의 여자 -이명윤	제노	2013.04.24	13784
»	사용됨	수선화에게 / 정호승	제노	2013.08.08	14849
230	사용됨	수선화에게	관리자	2013.04.14	14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