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길목길목

사용됨
2013.09.23 02:29

맑게 비우기/김은숙

조회 수 1567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맑게 비우기


나를 버리고
한 없이 낮아지고 싶을 때면
세상문 저편
고요한 어둠자리 숨어드는데
바람 소리마저 낮게 휘돌다
몸을 눕히는데

물로도 아닌듯
흘러감도 아닌듯
저 먼 곳
삶의 허기 아래 맑아지다가
명아주 잔털같은 꿈으로 피어나는 건
휘청이며 한 겹 접은
남루의 시간들
쓸쓸한 내 영혼마저
돌아눕는 시린 고단에 휘어지는데

투명한 잔 들어
투명한 꿈도 들어
그 비인 그리움마저 온전히 마셔버리면
이 한 몸 가벼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깃털옷같은 부푼 꿈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도
깃털같이 피어올라 비어질 수 있을까
비어지고 사그라져
가벼운 생처럼 소리마저 감추고
무채색 꿈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김은숙)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9-11 file GILMOK0510 2013.09.11 15752
228 사용됨 크리스마스는 낮에 된 일이 아니다. 이 때가 밤임을 더 밝혀주는 사건이다. GILMOK0510 2013.12.23 15751
227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4-18 file GILMOK0510 2013.04.18 15735
226 사용됨 길목에서 만난 심원 안병무 - 2013-07-17 file GILMOK0510 2013.07.17 15725
225 사용됨 신은 더 이상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아니다. GILMOK0510 2014.01.05 15724
224 사용됨 내가 인젠 닭이 되어야겠다. GILMOK0510 2013.12.24 15724
223 사용됨 배고픔을 모르는 신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 GILMOK0510 2014.01.09 15693
222 사용됨 그의 길은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 정말로 좁은 길이었다. GILMOK0510 2014.01.08 15692
221 사용됨 요한복음 (13:34-35) 제노 2013.04.12 15689
220 사용됨 길목에서 만나 심원 안병무 - 2013-05-16 file GILMOK0510 2013.05.16 15681
219 사용됨 희망가 관리자 2013.04.14 15678
» 사용됨 맑게 비우기/김은숙 제노 2013.09.23 15677
217 사용됨 관심 밖/ 박상천 (겨울용) 제노 2013.09.23 15677
216 사용됨 희망 관리자 2013.04.14 15666
215 사용됨 나의 희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GILMOK0510 2014.01.28 15665
214 사용됨 그러나 그 억울한 일이 ‘도리어’의 사건을 일으킨다. GILMOK0510 2014.01.19 15657
213 사용됨 유대인을 쫓아 내는 그리스도인들은 감히 그레고리안 찬송가를 부를 수 없다. GILMOK0510 2014.02.03 15647
212 사용됨 죄 /김용택 제노 2013.05.04 15615
211 사용됨 심원 안병무박사가 길목에 보내는 엽서-2013-05-03 file GILMOK0510 2013.05.03 15613
210 사용됨 희망공부 관리자 2013.04.14 1560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

Gilmok Letters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 |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100-845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3길 27-5(을지로2가 164-11) | 전화 02-777-0510 | 손전화 010-3330-0510 | 이메일 gilmok@gilmok.org
계좌번호 | 출자금 - 우리은행 1005-202-331599 (길목협동조합) | 프로그램 참가비 - 국민은행 421101-01-111510 (길목협동조합)
Copyright ⓒ 2013 Gilmok

Designed by Rorobra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