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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2014 장미꽃 유감
-세월호 아이들을 기리며

정영훈(향린교회, 서울 은천초 교사)

2014년 아름다운 장미는
핏빛이다.
설레이는 가슴 안고
제주도 가던 아이들 수장된
세월호 절벽 타고 오르며
손가락에서 흘린 피,
엄마 아빠 선생님!
목터지게 부르던 절규의 피,
살려주세요!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의 피,
2014, 아름다운 붉은 장미는
핏빛이다.
1980년 5월의 장미처럼
선혈낭자한 핏빛이다.

그럼에도 올 장미꽃은 
유난히 아름답기도 하다.
맑고 무성한 초록잎 위로
자연의 손길따라 온전히 빚어진 꽃이여!
참 말 낭랑 18세, 그 꽃다운 아이들
살아있다면,
저처럼 아름다운 장미였으리.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어여쁜 사랑의 꽃, 우정의 꽃
활짝 피웠으리.

부모님, 선생님 보시기에 
얼마나 고운 장미꽃이었을까!
아름다운 노래 만들고 
청아하게 노래 부르던,
멋지게 그림 그리고,
세상 살기 좋게 도처에서 
주요한 일 하고자 한
아이들의 귀한 꿈들이
저렇게 곱게 피어났으리.

2014년 장미는 
너무나 애뜻하고 서러운 
아이들의 영혼꽃이다.
책임있는 어른들과 정부의
불법과 부정, 무능과 부패,
배금주의, 관료주의, 무책임으로
창졸간에 꺾여버린 어린 영혼들,
세월호의 규모 만큼
출렁이는 바닷물만큼
차고 넘치는 원혼들이
진도 팽목항에 피고
안산땅 집집마다에 피고,
여의도 국회울타리에도 피고
동네방네, 전국방방곡곡에 
흐드러지게 피었구나.

마침내 그 고운 영혼들이
잠든 사람들을 깨우며
그대들은 부활하네. 
그 애달픈 심령들이
시들어가는 꽃처럼 황폐한 나라를 새롭게,
새누리라는 말로 망쳐지는 온누리를
꽃보다 영속한 생명의 초록잎으로 물들이고,
참되게 바르게 사람살만하게 뒤집으며
그대들은 영원으로 부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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